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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주의 건축 이론 이해하기". 이번 글에서는 해체주의 건축 이론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체주의의 정의, 철학과 건축에서의 해체주의 이론, 해체주의를 본격적으로 이끌어 간 인물들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해체주의 정의

    "해체"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는 조립 또는 조형에 반하여 분해 또는 풀어헤침, 그리고 건축에 반하여 파괴(destruction)를 지칭하는 행위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것은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인 힘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이해 안에서 “해체”라는 용어는, 건축이 필수적으로 조형, 건설 등 '만드는' 행위와 관계하기 때문에 서로 대립되어 있고, 따라서 해체적 건축, 해체주의적 건축 또는 해체주의 건축이라고 하는 개념은 성립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이해 외에 우리의 행위를 거슬러 생각해 보면, "건축과 해체"는 대립적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며 변증적인 관계 속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건축하거나 창조해 내는 행위가 가능한 것은 어떤 형식을 이루는 바탕을 풀어헤친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건축적으로 이해해 보면, 건축 양식은 그동안 존재하고 있는 어떤 건축 철학, 건축 역사 등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바탕이 의심되지 않고 그냥 유지되고 있다면, 진정한 건축과 창조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새로운 창조는 비결정성(undecidability)을 전제로 하면서 어떤 순간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가정하며 출발합니다. 그러므로, "해체"는 건축과 새로운 창조를 위한 선결 조건이며, 어떤 것을 건축하기 위한 확증의 조건이 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건축과 새로운 창조는 해체의 조건이 되는 것이지요. 즉, "건축과 해체"는 서로 엉겨있는 상호 보완적인 건축 언어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해체주의 건축(deconstruction)"이 "파괴(destruction)"라는 용어가 가리키는 부정적 요소를 넘어 긍정적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해체"의 뜻은, 특히 그것이 건축과 함께 쓰일 때는, "더불어 존재함"으로 확장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해체"는 단순히 떼어 내거나 또는 파괴하는 행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유지하는 힘, 즉 어떤 것들을 더불어 있게 하는 긍정적인 행위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참다운 창조는 해체에 의지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쟈크 데리다 해체주의 이론

    철학과 건축에서의 해체주의

    "해제주의 건축"은 철저하게 철학의 이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쟈크 데리다"의 해체 이론에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해체주의 철학"은 1966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열렸던 "비평의 언어와 인문 과학"이라는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에서 비롯됩니다. 당시 "쟈크 데리다"의 발표 논문인 "인문학의 예술 행위에 있어서의 구조와 기호 그리고 유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서구의 문학과 사회 등의 지적 영역에까지 해체주의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해체주의의 철학적 배경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서구적 전통에 대한 비판 방식을 취합니다. 소위 형이상학이라 불리는 철학적 사유 전통(최소한 본체나 현상, 요소, 개념, 원리, 중심 등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전통)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정한 철학 용어들을 해체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철학적 해체가 건축에서 잘 나타나려면 우선 철학과 문학 내에서 건축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합니다. 이것은 건축에 대한 기존의 정의와 개념을 해체하고, 철학이나 문학과의 경계를 허물어 형상적인 언어의 철학적 수용을 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체주의 건축은 기존의 정의와 개념을 해체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해체주의라는 용어는 철학계에서는 포스트 구조주의, 문학 및 미술계에서는 포스트 모더니즘, 그리고 건축에서는 해체주의 혹은 네오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해체주의 건축의 본격화

    해체주의가 건축에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1988년 봄 영국 "테이트 갤러리"에서 세계 최초로의 "건축, 예술의 해체주의 심포지엄"이 개최되면서부터입니다. 이 심포지엄에서 "마크 위글리"는 "해체주의는 새로운 사조나 아방가르드가 아니라 모든 건축의 문제점들을 노출시키고 낡은 것에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후 1988년 여름, "필립 존슨"의 주도 하에 미국 MOMA(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구성적 해체주의 건축전"이라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 전시회는 영국 테이트갤러리의 전시회와 더불어 해체주의라는 용어가 건축에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건축에서의 해체 대상은 "모더니즘"이었습니다. 해체주의는 모더니즘의 순수성이나 완전성을 의심하고 그것의 이데올로기적 태도를 공격합니다. 건축의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간을 전복시키는 이러한 해체주의의 공격은 건축을 둘러싼 모든 문제의식을 재검토하도록 합니다. 건축의 기본적 가정(중력, 구조, 내부 거주 공간, 용도와 기능의 문제, 건축재료의 내구성, 안정성 등)뿐만 아니라 건축의 미적 기준까지도, 다양한 기준들이 성립될 수 있는 전제로서의 여기고, 철학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한국에서 해체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한불 전시회에서 베르나르 츄미의 "라 빌레트 공원"계획이 소개된 이후부터입니다. 여기에서 '신 구성주의'라는 용어가 먼저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 MOMA 전시회 자료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건축학과 학생들과 건축가들에 의해 "해체주의 건축"을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의 건축들은 이러한 해체주의 건축 양식들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과 과학이 더욱 발전한 현재에는 해체주의 건축과 해체주의 표현이 실현성 높게, 고도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건축 사조들이 세계를 이끌어갈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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