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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아르누보 건축 운동과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건축가 오토 바그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오토 바그너의 대표적인 건축작품인 빈 우체국 저축은행과 Steinhof 교회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르누보 건축
"아르누보 건축"이란 19세기말 고전주의의 흐름에 대한 반작용으로 형성되어 1890년부터 1910년까지 지속되면서 유럽 전역과 북미에 커다란 영향을 준 건축 사조입니다. 아르누보 운동은 Morden Style (근대 양식), Jugend Stil (청년 양식), Secession Stil (분리파 양식), Modernismo (근대주의), Stile Floreale (꽃의 양식) 등 각국마다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졌습니다. 이런 이유는 다양한 국가의 전통이라는 특수한 맥락과, 각 건축가가 탐구하는 다양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르누보 운동은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의 역사적 양식으로부터 분리된 새로운 양식의 창조를 목표로 한 국제적인 예술 운동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각국의 아르누보 운동의 사조 중에서 특히 분리파 활동이 왕성했던 오스트리아 빈의 아르누보 운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아르누보 운동의 대표적인 건축가는 오토 바그너(Otto Wagner, 1841~1918)와 그의 제자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Joseph Maria Oblich, 1867~1908), 요제프 호프만 (Josef Hoffmann, 1870~1956)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토 바그너(Otto Wagner)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오토 바그너
오토 바그너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이자 교육자이었습니다. 그는 유럽 근대건축 운동의 창시자이며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그너의 초기 작품은 이미 네오 르네상스 양식이었습니다. 그는 1893년에 Vienna 시 현상설계에 당선되었으며, 1894년에는 아카데미 교수가 되었습니다. 교수인 바그너는 기능, 재료, 구조를 건축디자인의 기반으로 주장하면서 기존 전통에 반대하였습니다. 그의 대학 강의 내용은 1895년 [Moderne Architektur]로 출판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하는 바그너의 건축 작품으로는 아르누보 장식을 많이 갖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Karlsplastz역(유리와 철로 건설한 지하철역, 1894~1897)이 있으며 우체국 은행(1904~1906)도 있습니다. 우체국 은행에는 아르누보 장식이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근대 건축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 홀의 곡선으로 된 유리 지붕은 비록 처음에는 비평가들에게 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이런 이유들 덕분에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는 1898~1899년에는 40 Linke Wienzeile에 “Majolica 주택”을 건설하기도 하였습니다. Majolica 주택은 도시 아파트 블록의 건축 문제에 대한 완벽한 기술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된 작품입니다. 이렇듯 오토 바그너는 여러 예술 사조에 상당히 폭넓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빈 우체국 저축은행 (1904~1906, 1910~1912)
빈 우체국 저축은행은 오토 바그너의 대표적인 건축 작품으로 20세기 건축의 발전에서 중요한 건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바그너는 1903년 이 건물의 현상 설계에 당선되었습니다. 비록 그가 한 공간에 모든 카운터(counter)를 배치하는 등 현상설계의 제반 설계지침에 제대로 응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당선되어 설계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한 개의 커다란 유리 지붕 아래에 있는 건물의 안뜰에 카운터를 배치하였습니다, 무수한 장식 지붕을 갖는 이 육중한 6층짜리 건축물은 1904~1906년에 건설되었습니다. Georg koch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완전히 주변 환경에 완벽히 어울리는 몇 안 되는 근대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1910~1912년에는 보안상의 조치를 위해 특수 용도의 실들이 리뉴얼되었습니다. 이 건물의 외관 기단부는 대리석을 사용하였고, 도로 측에서 볼 때 풍화 작용에 노출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안뜰은 세라믹 슬라브로 마감되어 있는데, 이 슬라브들은 기하학적 패턴으로 배치된 알루미늄 볼트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파사드 정면의 엄격한 대칭성은 중앙 홀 및 발코니들에 의해서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유리로 덮여 있는 중앙 홀은 결코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명료함과 경쾌함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앙 홀은 냉방이 되고, 천장과 지붕 사이에 있는 특수 히터가 지붕의 눈을 제거하는 등 당시 건축 첨단 설비들이 잘 갖춰졌습니다. 바닥은 기하학적 패턴으로 배치된 유리벽돌로 만들어져 있으며, 따라서 빛이 지하실까지 잘 들어갑니다. 우체국 저축은행은 철근콘크리트, 알루미늄 등 당시의 가장 현대식 건축재료를 사용해서 건설되었습니다. 이 기능적이고 가벼운 건축물은 "합리주의 건축"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건설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빈 우체국 은행은 당시의 젊은 건축가들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Steinhof 교회 (1903-1907)
Steinhof 교회는 오스트리아 빈 남부의 Lower Austria 정신병원 근처에 있는 건축물입니다. 이 건물의 기단은 불규칙한 돌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위의 벽체는 흰색으로 덮여있습니다. 지붕에는 높고 큰 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교회 평면은 두 개의 장방형이 서로 교차되어 십자가 형상을 이루고 있고 그 교차부에 돔이 형성되어 내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이 교회는 좌우 대칭적인 건축물입니다. 출입구는 열주들과 커다란 아치 형태의 창문들에 의해서 정면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바그너는 이 교회를 통해서 "오늘날 사람들을 위한 교회"라는 자신만의 목적을 이뤄내고 있는 듯합니다. 밝은 색의 대리석으로 마감된 교회 내부는 외부와도 일치성을 갖고 있습니다. 빈의 예술가 Schimkowitz Moser , Eder, Luksch 등은 이 건물의 디자인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건축물에 적용한 비잔틴 장식의 디자인이 기하학적 패턴에도 적합하였습니다. 바그너는 또한 Schinkel이 설계한 포츠담에 있는 니콜라스 교회를 보았을지도 모르는데, 이 교회끼리는 서로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아 있습니다. 대부분의 바그너 건축 작품들처럼, 이 건축물 역시 처음 건설되자마자 시민들에게 결렬하게 비난받았습니다. 특히 조물주의 처소를 현대 생활에 적합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서 종교 단체의 저항이 매우 심하였습니다. Hans Tieiss는 이 건물이 "비종교적인 사람을 위한 교회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Josef August Lux는 이 건축물이 "당시 시민들에게 친근한 성격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요 제단 뒷면에 회화를 헌납하면서 빈의 대주교는 이 교회 건축물을 "진실로 신성한 장소"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 건축물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