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 초기의 합리주의 건축가들 : 장 니콜라 루이 뒤랑, 비올레 르 뒥

이번 글에서는 근대건축 초기의 합리주의를 이끈 건축가, 장 니콜라 루이 뒤랑과 비올레 르 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의 건축사상은 어디에서부터 전해진 것이며, 이들로 인해서 어떻게 합리주의 건축 철학이 근대 모더니즘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이번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대건축 초기의 합리주의 건축 (1차 대전 이전까지)

근대건축 초기의 합리주의 건축은 그 당시의 새로운 건설 재료였던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상호 관입하는 공간의 볼륨, 슬라브에 독립해서 서 있는 벽체들, 그리고 대담하고 직선적인 돌출 등에 의한 구성의 해체 요소를 주요 특색으로 하고 있습니다. 초기의 합리주의 건축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합리주의 건축은 다음과 같이 경제성의 원리에 따르는 건축의 형태 언어가 확립되었습니다. ①사회적 경제성 ; 주택의 양적 문제나, 사회 내부에서의 보다 공평한 상품 분배에 따른 정치적 요구라는 견지에서, 풍부한 형태나 장식은 낭비로 간주되고 그 결과 형태의 단순화, 명료화, 그리고 검소함이 초래되었습니다. ②구조적 경제성 ; 철골 구조와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의해 내력 구조 요소의 크기가 개별의 점이나 부분으로 축소되었고, 전통적인 조적조의 경우 정적인 목적을 위해 필수적이었던 '상자형 건축' 원리는 자유로운 배치를 위해 포기되기 시작했습니다. ③양식적 경제성 ; 아르누보의 과다한 장식과 주관적이고 심미적인 감성에서 발생한 낭비들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타당성과 객관성을 나타내는 분명하고 금욕적인 형태를 추구하는 반작용이 초래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근대건축 초기의 합리주의 건축가들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장 니콜라 루이 뒤랑(Jean Nicolas Louis Durand : 1760~1834)

프랑스 건축가, 교수였던 장 니콜라 루이 뒤랑에서부터 근대 합리주의 건축이 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레의 제자였던 뒤랑, 그의 저서들에서 드러난 그의 건축 철학은 명확한 한정된 원리를 바탕으로 세워져야 한다는 기능주의적 건축 철학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제성과 유용성을 중시한 뒤랑에게 있어서 건축의 목적은 더 이상 자연의 모방이나 즐거움, 예술적 만족의 탐구가 아니라 필요성에 관계된 '구성과 배열'이었습니다. 이때 구성의 개념은 요구 조건과 관련되는 것으로 그 규준이 되는 것은 '편리성'과 '경제성'이었습니다. 즉, 편리성은 견고함과 상쾌함,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이고, 경제성은 대칭, 규칙성, 단순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써 구성을 이룰 수 있는 전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뒤랑의 건축 이론은 구조 요소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벽, 기둥, 기초, 볼트 등의 요소들을 재료와 용도와 결부 지어 형태와 비례를 취하도록 배열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가장 합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성취하기 위하여 뒤랑은 이런 요소들의 표준화를 위하여 힘썼습니다. 근본적으로 뒤랑의 합리주의는 역사적 고전주의를 간략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근대 합리주의 건축의 탄생에 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올레 르 뒥 (E.E.Viollet-Due;1814-1879)

구조적 합리주의 당시의 프랑스는 고딕 부흥 양식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퓨진, 러스킨과 같은 건축의 도덕적, 미적, 휴머니즘적 입장에서가 아닌 이성적, 합리적인 구조의 논리성에 맞추어 이를 설명함으로써 합리주의를 추구하였습니다. 비올레 르 뒥의 건축 이론은 보자르 식의 고전적 합리주의에 이의를 제기하며 구조적 합리주의를 주장하고 있으며, 고딕 건축과 철재의 사용에 관심을 가지고 현대 구조공학과 새로운 산업재료의 근본적 중요성을 인식하였습니다. 그의 합리주의는 "Entretiens sur l'architecture"(1863-72)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그는 "진실된 건축이 되기 위해서는 2가지의 필수적 과정이 있다. ; 건축은 요구항목(Program)에 따라서, 그리고 구조 방법에 따라서 진실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자(요구항목)는 필요에 의해 부과된 조건들을 정확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성취하는 것이고, 후자(구조 방법)는 그 성질과 특성에 따른 재료와 구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칭이나 형태와 같은 순수한 형태적 문제는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건축의 진실성은 과거 건축의 외형이나 양식에 있는 것이 아니며, 건축물이 세워지게 된 사회적인 조건과 건축이 가지는 구조적, 기술적 합리성에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르 뒥은 과거는 모방될 것이 아니고, 다만 그곳에서 합리적 원칙을 구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이성적 능력을 통해 건축의 가장 작은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숨겨진 질서에 의해 구조적인 균형을 이루고, 평면 구성에서도 합리성을 가질 때 건축의 진실성이 이루어진다고 믿었습니다. 비올레 르 뒥의 구조적 합리주의는 고전주의 건축가들이 주장한 직각과 그리드와 같은 단순한 기하학적 계획에서 벗어나 구조, 기술, 기능에 의한 건축을 주장하였습니다. 그의 이런 건축 철학은 19세기말 많은 유럽 국가에 영향을 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