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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 이번 글에서는 건축 디자인의 요소 중에서 가장 흔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기도 한 "비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례가 잘 갖춰진 건축물을 바라보면 우리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가 건축 디자인에서 비례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비례"라는 단어의 일반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① comparing : 예를 들어 견주어 봄 ② proportion : 두 양의 비가 다른 두 양의 비와 같은 것, 또 그 관계의 양을 다루는 셈법 ③ ratio : 두 물체의 각 부분 상호 간 또는 전체와 부분 간의 양적 관계. 비례에는 이렇게 크게 세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이런 비례의 정의 중에서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는 주로 "② proportion와 ③ ratio"에 해당합니다. 건축물 가로와 세로의 비율, 건축물 높이와 너비의 비율, 기둥 지름과 크기의 비율,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 비율, 창문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 창문 간격 간의 비율, 건축물 기단과 지붕의 비율 등 건축물에서 찾을 수 있는 비례 요소는 무궁무진합니다. 또한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proportion)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① 미술에서 비례로 잘 계획된 치수의 관계를 의미② 시간, 공간, 길이, 면적, 각도, 명암, 색채와 같은 동일 성질, 종류, 부류의 크기 혹은 간격의 비를 의미③ 이와 관련한 두 개의 양에 있어서 2배, 3배 되는 관계, 정비례, 반비례 등의 의미. 과거에서부터 선조들은 인체의 각 부분 길이의 비례를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해 해왔습니다. 이것을 "황금비(golden mean)"라고 합니다. 황금비는 황금 비율, 황금 분할로도 일컬어지는데 그 황금비 값은 1 : 0.618에 해당합니다. 이 황금비는 건축 디자인에서도 중요시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건축 디자인에서 꾸준히 적용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proportion와 ratio와 관련된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에 대해서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두 개(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과 대한민국 부석사 무량수전)의 사례를 바탕으로 비교하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 (proportion, ratio)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proportion)란 시간, 공간, 명암, 색채 등과 같은 구성 요소들의 크기 혹은 간격(interval)의 척도 관계를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과 무엇을 비교하여 생긴 차이가 어떤 비율(ratio)로 나타나게 됩니다.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는 길이, 높이, 면적, 각도, 명암 등 어떤 것이라도 그것을 숫자적으로 비율을 만들어 배열시키다 보면 아름다운 건축 디자인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고대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신전 설계에서 비례 요소가 아주 중요시하게 적용되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럼으로써 과거 건축 디자인에서 "비례"가 건축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였음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례의 단순 산술적 정의는 두 개의 비율(ratio)이 동일할 때 비례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여기서 비율(ration)이란 a:b=c:d에서 a:b 항과 c:d 항의 값입니다. 이 값에서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값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건축물의 높이, 폭, 길이와 같은 건축 디자인의 여러 구성요소들은 이러한 비례의 정확한 치수를 통해서 체계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확한 치수 비율의 수학적 개념들이 건물과 건물의 여러 부분에서 발견될 때 우리는 건축 디자인에서 훌륭한 비례가 적용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의 건축 비례
대한민국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에 따라 창건한 신라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부석사에 있는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목조 건축물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측면 38.20척, 정면 61.90척으로써 비례가 1:1.62인 완벽한 황금분할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측면을 5 등분하면 7.64척이고, 정면을 8 등분하면 7.74척이 되는데요, 5:8(1:1.6)이라는 값은 황금분할비의 근삿값에 해당합니다. 기단 전체의 크기는 53.60척과 77.30척으로써 1:1.442의 비례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1:√2 = 1:1.414에 거의 가까운 비율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정사각형의 한 변과 그 대각선의 변으로 이루어진 직사각형의 모양으로 기단이 축조된 것입니다. 이처럼 "건축 디자인에서의 비례"는 가장 기본적인 건축의장 요소 중 하나입니다. 주변 건축물들 중에서 비례가 잘 적용된 건축물들을 바라볼 때면 편안하고 안정감이 잘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건축 디자인의 요소로써의 "비례"에 대하여 살펴봤습니다. 지금부터 우리 주변에 비례가 잘 적용된 건축물을 발견한다면 황금비율을 측정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